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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결별 가능성: 심층 분석

회계사아자씨 2025. 4. 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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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지난 8년간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필수적인 TC본더(Thermal Compression Bonder) 장비를 중심으로 독점적이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2025년 4월 현재, 이 두 기업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여 결별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관계 변화는 단순한 거래처 변경을 넘어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결별 논의의 배경과 원인

 

1. 공급망 다변화 정책과 갈등의 심화

SK하이닉스는 최근 한미반도체의 TC본더 장비뿐만 아니라 한미반도체가 공급하는 전체 장비에 대한 전면적인 다변화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공급망 재편이 아닌, 그간 누적된 불만의 표출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갈등이 격화된 결정적 계기는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의 HBM 생산라인에서 유지보수(Customer Service, CS) 엔지니어를 전원 철수시키는 과감한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현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이를 '중대한 도발'이자 '비즈니스 관례에 어긋나는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은 "장비 제조사가 고객사의 라인에서 CS 인력을 철수시키는 것은 실질적으로 협력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행위"라고 평가하며, 이는 SK하이닉스가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게 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2. 기술력·수율 문제와 가격 정책 변경

SK하이닉스 측에서는 한미반도체 장비에 대한 여러 불만 사항이 쌓여왔습니다. 주요 불만 사항으로는 한미반도체 장비의 기술력 미달, 수율 저하, CS 대응 불량 등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문제는 최첨단 HBM 제품 생산에 있어 치명적인 이슈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한미반도체의 가격 정책 변경이었습니다. 한미반도체는 8년간 동결해온 TC본더 장비 가격을 25~28% 인상하고, 그동안 관행적으로 제공해왔던 무상 CS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습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핵심 장비의 급격한 가격 인상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업계 분석가들은 "한미반도체의 이러한 정책 변경은 HBM 시장에서의 독점적 위치를 활용한 공격적인 수익 모델 전환으로 볼 수 있으나, 장기적 파트너십을 위협하는 전략적 오판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 한화세미텍 등 신규 협력사로의 전환

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와의 갈등이 심화되자 공급망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한화세미텍을 주요 대체 공급처로 선정하여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화세미텍의 TC본더 장비는 한미반도체 제품 대비 약 20% 가량 가격이 높지만, 기술력과 생산성 측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 전문가는 "한화세미텍 장비의 장점은 단순히 안정성뿐만 아니라, 차세대 HBM 개발에 필요한 미세 공정 대응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라며 "초기 도입 비용은 높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수율과 성능 측면에서 더 경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25년 들어 청주공장의 차세대 HBM 생산라인용으로 한미반도체의 TC본더를 단 한 대도 발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대신 한화세미텍과 일본, 미국 장비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결별이 미칠 파급 효과와 영향

 

1. 한미반도체의 경영 타격과 대응 전략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한미반도체는 매출 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미반도체의 2024년 매출 중 SK하이닉스 관련 비중은 약 35~40%로 추정되며, TC본더 사업 부문에서는 그 비중이 더욱 높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대응하여 한미반도체는 다음과 같은 생존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해외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 마이크론,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여 매출 다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 삼성전자와의 관계 복원: 과거 냉각되었던 삼성전자와의 협력 채널을 재가동하여 국내 시장 내 입지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 기술 혁신 가속화: 차세대 패키징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기술적 우위를 재확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와의 결별이 장기화될 경우, 한미반도체는 TC본더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급속히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2.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구조적 재편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의 결별은 그간 유지되어 온 독점적 1:1 구조를 해체함으로써, 국내 반도체 장비 생태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장비 공급망의 다원화와 유연성 증대: 단일 공급업체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복수의 경쟁 업체들이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 가격 및 서비스 협상력의 재조정: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장비 구매 협상력이 강화되면서, 장비 업체들은 더욱 경쟁력 있는 서비스와 가격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 기술 개발 생태계의 활성화: 경쟁 구도 형성으로 차세대 패키징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기술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장비 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생태계 다양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3. 글로벌 HBM 시장에 미치는 영향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의 주요 공급사로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미반도체와의 결별이 SK하이닉스의 HBM 생산 역량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글로벌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 단기적 생산 리스크: CS 인력 철수와 장비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산 차질은 글로벌 AI 칩 공급망에 일시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다양한 장비 공급사와의 협력을 통해 SK하이닉스는 더욱 안정적이고 첨단화된 생산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글로벌 장비 시장 판도 변화: 한미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국제적인 TC본더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분석가는 "SK하이닉스의 공급망 다변화는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증가시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HBM 생산의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적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1. 결별의 가능성과 시나리오

현재 상황을 종합해볼 때,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결별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한미반도체 장비에 대한 전면적인 대체 공급망 확보에 착수했으며, 내부적으로도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가능한 시나리오로는 다음과 같은 전개가 예상됩니다:

  • 완전한 결별 시나리오: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 장비를 전면 교체하고, 모든 협력 관계를 중단하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
  • 부분적 협력 유지 시나리오: 특정 공정이나 제품군에 한해서만 협력을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낮추는 방식
  • 조건부 재협상 시나리오: 가격 및 서비스 조건에 대한 전면적인 재협상을 통해 제한적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방안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갈등 수위와 양측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할 때, 완전한 결별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2. 단기적 혼란과 중장기적 산업 재편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결별은 단기적으로는 여러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HBM 생산라인 유지보수 문제: CS 인력 철수로 인한 장비 관리 및 유지보수에 일시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장비 전환 과정에서의 생산성 저하: 새로운 장비 도입과 설치, 최적화 과정에서 일시적인 생산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양사의 주가 및 시장 불확실성 증가: 결별 과정에서 양사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 SK하이닉스의 공급망 안정화와 다변화: 다양한 장비 공급사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 한미반도체의 글로벌 시장 확대: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고객사 확보에 더욱 주력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국내 반도체 장비 산업의 경쟁 활성화: 독점적 구조가 깨지면서 기술 혁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결별은 단순한 파트너십 종료를 넘어, 한국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그간 국내 반도체 산업의 수직 계열화된 구조에서 벗어나 더욱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생태계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는 양사 모두에게 도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HBM과 같은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혁신과 공급망 다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결국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결별은 국내 반도체 산업이 더욱 성숙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구조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와 혁신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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